차량 뒷 유리에 붙어 있는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 많이 보셨을텐데 이 스티커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다양합니다.



- 아이가 타고 있으니 천천히 운행해도 이해해달라'

- 양보해달라.

- 경적을 울리지 말아 달라.


그리고 '아이가 타고 있으니 위급상황시 아이를 구조해달라' 라고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중에서 '아이가 타고 있으니 위급상황 시 아이를 구조해 달라' 라는 의미로 해석된 계기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갓난 아기가 있는 미국의 한 가족이 차를 타고 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와 함께 부모는 즉사했고 뒷자석의 아이는 사고 충격으로 차량 시트 아래로 빨려들어간 상태였죠. 이 때 구조를 위해 현장에 도착한 구조요원은 시트 아래의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채 부모의 시신만 수습했고 아이는 결국 차량을 폐차시키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 이후부터 차량의 위급상황 시 차안에 아이가 있으니 구조해달라는 의미로 'Baby on Board' 스티커를 부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뉴스 및 기타 매체를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진실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해보면 미국의 마이클 러너(Michael Lerner)라는 사람이 차량에 부착하는 사인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고민하다 위와 같은 내용을 생각해냈는데 위의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Safety 1st 라는 회사는 다양한 아이의 안전용품 판매를 통해 1999년 1억58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즉, 기업의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 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썰과 진실 사이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를 부착하는 차주는 어떤 의도로 부착할까요?


실제 아이의 '구조' 에 초점을 두고 부착하는 차주도 있을 것이며 그 밖에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즉 양보, 이해를 바라는 의미로 부착하는 차주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스티커가 국가기관에서 공식 발행되는 '아이의 구조' 에 의미를 둔 스티커도 아니고 현장에 도착하는 구조요원의 메뉴얼 상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아이의 구조' 신호로 이해하는 사람에 의해 그 효과를 볼수도 있기 때문에 스티커의 부착을 탓할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를 보면 참 다양한 디자인과 문구로 다른 운전자의 시선을 산만하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다른 차량의 양보와 이해를 바란다면 나부터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아이의 구조를 바라는 의미에서 스티커를 부착했다면 좀더 간결하고 깔끔한 문구와 시안을 사용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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